2021.09.09 (목)

N.J.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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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노재팬 (NO JAPAN)의 배경은 이러하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8월 2일에는 한국을 일본의 백색 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및 백색 국가 제외 방침에 대해 초기에는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2018년 10월)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이후 한국의 전략물자 밀반출과 대북제재 위반 의혹 수출국의 관리책임 등 계속 말을 바꾸며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조치 이유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 국민은 분노했다. 이러한 분노로 인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먼저 일본산 맥주나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점포가 늘어나고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 노선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의류, 관광업, 화장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불매운동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에 대한 국민적 불매운동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일본 여행의 경우를 살펴보자. 국토교통부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일본 노선의 주간 탑승률은 작년보다 13% 감소했다. 일본 제품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가장 큰 변화가 보였던 제품은 맥주, 담배, 커피 등의 기호품이다. 맥주의 경우 다수의 편의점을 통해 조사한 결과 5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또 생필품 분야에서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일본 라면은 52.6%, 조미료는 32.9% 감소했다. SK-ΙΙ나 시세이 같은 화장품 브랜드는 2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에서는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1950년대 초반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 등등 혐한 발언과 역사 왜곡의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러한 행보는 더 우리 국민의 마음을 굳게 만들었고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에 대한 의무감이 높아져 갔다. 하지만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이상환 교수는 “불매운동은 단기적인 저항 의사를 표출하는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불매운동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피해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보이기 위한 불매운동이 아니라 소비문화의 개선을 통해 실효성 있는 경제 선진화를 꾀해야 합니다.”라며 막연한 불매운동은 오히려 우리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일본과의 갈등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 없이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되풀이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폭력적 공격에 또 다른 공격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며 한*중 관계를 적절히 활용해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우리로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즉, 외교적인 해법으로 일본을 압박하여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이 논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사 김규민

편집 황민기